• 남친집에 놀러갔다가 결혼하기 싫어졌어요.
    정보/인기 2020. 3. 21. 11:02

    싫어졌다고 말해야할지. 애매하긴 하지만.

    제가 예민한건지 잘 모르겠어서 글 써봅니다.

    음슴체 이해부탁드립니다.

     

    남친과 나는 20대 후반 사귄지는 1년 좀 넘음

    최근에 나랑 결혼하고 싶다고 말한 남친에게

    나도 긍정적인 답변을 준 상태

    그래서 집에 한번 놀러오라는 말에 알았다고 하고 감

    어머님이 좋아한다는 유기농 케이크와

    홍시 한봉지, 홍삼세트를 들고 찾아감

    아버님은 안계셨고 어머님과 남친보다 5살 어린 여동생만

    있었음

    어머님이 직접 요리를 해주셔서 감사한 마음으로 먹는데

    음식에서 화장품 맛이 남

    남친과 여동생을 보니 아무렇지도 않게 먹고 있음

    어머님한테 나는 화장품 냄새와 음식에서 나는

    화장품 맛이 같다는걸 느낌

    뭐라 말도 못하고 꾸역꾸역 먹고.. 대망의 후식 타임

    사과랑 홍시를 내오시는데

     

    난 봤음

    어머님이 습관적으로 계속 손에 로션을 바르심

    그리고 그 손으로 재료 손질을 하고

    손에 로션 바르자마자 과일을 씻으심

    로션같은건 물로 대충 헹궈지는게 아니잖아요

    오히려 로션 바르고 물에 손 넣으면 로션이

    흘러내려서 이상한??끈적한 상태가 되잖아요

    근데 그 상태로 과일을 씻으니 과일에도 당연히 로션맛이..

    제가 깎겠다 하는데도 손님이니 가만히 있으라 하셔서ㅜㅜ

    결국 과일도 어머니가 깎는데

    손에 로션 허옇게 묻어난게 보였음..

    그 손으로 사과를 깎으니 사과에도 로션맛이 가득...

    과일을 다 깎자 옷에 손을 대충 닦으시고 또 로션 바르심

    로션을 자주 바르시네요~ 하자 손이 건조해서

    매일 로션을 달고 산다고 하심

    내가 예민한편이 아닌데도 화장품 맛이 진동했음

    음식도 그렇고 과일도 그렇고

    내가 어머니랑 결혼하는건 아니지만 그래도

    좀 신경이 쓰였음

    어머니가 요리하는걸 굉장히 좋아하신다며 결혼하면 나보고

    주말에 한번은 와서 요리를 먹어줬으면 좋겠다 하심..

    하지만 그래도 결혼하기 싫다는 생각까지는 안들었음

    더 큰 문제는

    과일 먹으며 다같이 예능프로 티비를 보는데

    여동생이 모 그룹이 나오는 프로를 보고싶다며

    채널을 돌림

    그냥 난 귀여워서 가만히 보고 있었는데

    남친이 리모컨을 뺏더니 그걸로 여동생 머리를 세게 내려침

    빡! 소리가 날 정도로

    근데 어머님은 아무말씀도 안하고 가만히 계심

    남친은 여동생한테

    건방지게 오빠가 보고있는데 채널을 돌리냐? 죽을래?

    라고 함

    내가 놀라서 왜 동생을 때리냐고 옆에서 말리자

    동생 울면서 방에 들어감

    동생 방에 들어가자 손님이 왔는데 예의없게 뭐하는 짓이냐며

    당장 나오라고 동생 방문 두들김

    내가 따라가서 또 말림

    겨우 진정되서 어머님이랑 남친이랑 셋이 거실에 앉았는데

    이때 마음이 많이 식음

     

    1년 넘게 만나면서 한번도 이런 모습 본적 없음

    장난으로라도 나한테 화낸적없고 술취해도

    화낸적 없고 운전하다 누가 확 끼어들어도 순간적으로라도

    욕하거나 화낸적 없는 사람임

    엄청 다정하고 날 공주처럼 아껴주고 오냐오냐?? 해주는

    사람인데 엄청 놀랐음

    어머님은 그와중에도 남친 눈치만 슬쩍보고

    동생 왜 때리냐 그런 소리 한마디 안하심....

    남친이 집에 델다준다는거 됐다고 하고 집에 왔는데

    되게 실망스럽고 혹시 나도 저렇게 때리는게 아닐까

    싶어서 무섭기도 함

    남친은 왜 기분 안좋은거 같냐고 자기동생이

    예의없게 굴어서 그런거냐 하는데 이걸 어떻게 말해야할지

    막막해서 생리한다고 둘러대긴 했는데... ㅜㅜ

    결혼.. 해도 될까요??

     

     

     

     

    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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